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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이기자의 친절한 금융-마이너스통장 한도 증가… 빚 폭탄 터질라
  • 2019-10-17
  • 조회수 109
/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인 박모씨는 연초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모자란 자금 4000만원을 마이너스통장에서 인출했다. 그 후 생활비 800만원, 여행자금 300만원을 추가로 인출했다. 그 결과 이자는 200만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박 씨는 여유자금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2000만원 더 늘렸다.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비상금을 만들어 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평균금리가 떨어지자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올해 6월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0조1000억원(407만 계좌)으로 2017년 6월에 비해 9조1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373만개에서 407만개로 34만개 증가했다.


2017년 6월만 해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1조원으로 2015년 6월(37조원)보다 4조원 늘었다. 오히려 같은 기간 계좌 수는 375만개에서 373만개로 2만개 줄었다. 높은 금리 때문에 마이너스통장 증가세가 가파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시장금리 인하로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3%까지 내려오면서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 


◆단기대출 적합, 무작정 열어두면 '마이너스'


마이너스통장은 신용등급과 거래실적 등으로 정해진 대출한도 범위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빌려 쓰는 방식의 신용대출 상품이다. 대출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성 때문에 일반 신용대출보다 대출 금리가 높은 편이다.


마이너스통장은 급전이 필요하고 돈을 빨리 갚을 수 있는 단기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빌려쓴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기 때문에 급하게 대출이 필요하고 빠른 시일 내 갚을 수 있는 경우에는 신용대출보다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면 상환금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한도를 높여 개설하는 것은 금물이다. 마이너스통장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방식으로 이자가 계산돼 연체될 시 높은 금리의 연체이자까지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마이너스통장은 만들어 두고 사용하지 않아도 대출로 잡히기 때문에 본인의 자산계획에 맞춰 운용해야 한다.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신평사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을 통한 대출은 실제 사용한 대출액과 사용하지 않은 나머지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


따라서 마이너스통장 발급이 곧 대출을 실행한 시점이 되며 신청한 대출 한도는 실제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대출로 잡힌다. 향후 주택담보대출 등 꼭 필요한 대출을 받을 때 한도가 줄어드는 불이익을 겪을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의 설계 구조가 이미 한도가 정해진 상태로 입금과 출금이 자유로운 대출 상품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할 때 한도를 넉넉하게 신청하는 것보다 실제 필요한 범위 내에서 한도를 설정하는 것이 신용등급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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