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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머니 컨설팅]안개 걷히는 中증시… 미워도 다시 한번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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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자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Q. 정모 씨는 중국 펀드 1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투자 이후 꾸준히 손실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증시 반등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계속 보유하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 추가로 생긴 여유자금 2억 원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A. 국내 투자자에게 중국이라는 나라는 ‘애증’의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 시장이 본토와 역외 시장 모두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그동안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수익보다는 손실로 끝난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과거의 경험이 아니라 미래의 기회다. 현재 중국 주식시장은 △리스크 완화 △정책 기대 △경기 반등 가능성에 따라 예전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먼저 최근 미중 간의 1단계 무역합의안 서명에 따라 이와 관련한 리스크가 완화됐다. 물론 시장에서 일부 기대했던 관세 철회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2년간 중국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 무역분쟁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합의안 서명에 따라 본격적인 분쟁 시작 이후 1년 반 만에 양국이 의미 있는 휴전에 이르렀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두 번째로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본격화한 이후 경기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 꾸준히 재정 부양책을 사용해왔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적극적인 통화 완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도 중국의 부양책이 지속되는 구간에서 중국 주식이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정책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경기 반등 가능성이다. 여전히 중국 주식시장 내 수출기업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글로벌 수요 반등 기대가 커지는 점이 중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글로벌 수요의 선행지표로 작용하는 한국 수출 증가율이 반등하고 있고 글로벌 주요국의 제조업 심리 및 투자 심리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중국 시장 내에서는 본토 시장보다 홍콩(H주), 미국(ADR) 등에 상장된 역외 주식이 좀 더 매력적이다.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본토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가치(밸류에이션)도 높다.

물론 중국 주식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기업발 신용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올해 말로 갈수록 2단계 무역협상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불거질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 후반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로 예정된 미국 대선 역시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에는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시장에서 나타나는 투자 기회를 순발력 있게 포착할 필요도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추가로 생긴 여유자금에 대해서는 변동성 환경에 잘 대응할 수 있고 꾸준히 현금수익(인컴)을 수취할 수 있는 글로벌 멀티애셋 인컴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와 더불어 낮은 변동성에도 예금 금리 대비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단기채 펀드에 함께 투자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권순자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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